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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다면, 한 번쯤 “고혈당 쇼크”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고혈당 쇼크는 단순히 혈당이 높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상황입니다.

    이 글에서는 고혈당 쇼크가 어떤 상태인지, 왜 생기는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하고 예방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문가의 시선으로 알기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고혈당 쇼크

    1. 고혈당 쇼크란 무엇인가요?

    ‘고혈당 쇼크’는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신체에 심각한 탈수, 전해질 불균형, 의식 저하 등이 발생하는 응급 상태를 말합니다. 의학적으로는 다음 두 가지로 나뉘어 설명합니다.

    고혈당 쇼크

     

    1) 당뇨성 케톤산증 (DKA, Diabetic Ketoacidosis)

    주로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발생하며, 인슐린 부족으로 인해 몸이 지방을 연료로 사용하면서 케톤산이 축적되어 혈액이 산성화되는 상태입니다.

     

    2) 고삼투성 고혈당 상태 (HHS, Hyperosmolar Hyperglycemic State)

    주로 제2형 당뇨병 환자, 특히 고령자에게서 나타나며, 혈당이 600mg/dL 이상으로 매우 높고 심각한 탈수와 의식 저하를 유발합니다.

     

    이 두 가지 상태 모두 적절한 치료가 지연되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당 쇼크는 단순한 고혈당과는 구분되어야 합니다.

     

    2. 고혈당 쇼크 증상

    고혈당 쇼크는 다음과 같은 전신적인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으며,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조기 인식이 중요합니다.

     

    1) 극심한 갈증과 다뇨

    혈중 포도당이 너무 높아지면 신장은 이를 소변으로 배출하기 위해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합니다. 그 결과 끊임없는 갈증과 함께 잦은 배뇨가 나타납니다.

     

    2) 심한 탈수

    소변을 통해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입이 바짝 마르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눈이 움푹 들어가는 등 탈수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3) 무기력, 피로, 집중력 저하

    세포가 포도당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에너지를 만들 수 없어 심한 피로감, 두통, 집중력 저하가 동반됩니다.

    고혈당 쇼크 증상

     

    4)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

    특히 케톤산증이 동반되는 경우, 속이 메스껍고 구토를 하며, 심한 경우 복부 통증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빠른 호흡, 숨 가쁨

    몸속 산-염기 균형이 깨지면 호흡으로 산을 배출하려고 하면서 **깊고 빠른 호흡(Kussmaul 호흡)**이 나타납니다.

     

    6) 혼란, 졸림, 의식 저하

    쇼크가 진행되면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혼란스러운 말과 행동, 졸음, 혼수상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보인다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3. 고혈당 쇼크의 원인, 왜 생기나요?

    고혈당 쇼크는 인슐린 부족, 감염, 과도한 당 섭취 등 다음과 같은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오게 됩니다. 특히 기존 당뇨병 환자라면 이러한 상황을 조심해야 합니다.

     

    • 인슐린 부족 또는 복용 누락
      당뇨병 약이나 인슐린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가장 흔한 고혈당 쇼크 원인입니다.

    • 감염, 수술, 외상 등 스트레스 상황
      폐렴, 요로감염, 수술, 외상 등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시켜 혈당을 폭등시키고 쇼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과도한 당 섭취
      혈당 조절이 안 되는 상황에서 단 음식이나 정제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당이 급상승할 수 있습니다.

    • 심한 탈수
      더운 날씨, 수분 섭취 부족, 설사나 구토로 인해 체내 수분이 급격히 줄어들면, 혈액 내 당 농도가 더욱 높아져 쇼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알코올 섭취
      과음은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하고, 케톤산증을 촉진하여 고혈당 쇼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고혈당 쇼크 기준

    고혈당 쇼크는 일반적인 고혈당과는 다르게 혈당 수치 외에도 혈액 내 전해질, 케톤, 산-염기 수치 등을 기준으로 진단됩니다. 대략적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항목  당뇨성 케톤산증 (DKA) 고삼투성 고혈당 상태 (HHS)
    혈당 250mg/dL 이상 600mg/dL 이상
    혈중 케톤 증가 거의 없음
    혈액 산도 (pH) 7.3 이하 (산성화) 7.3 이상 (정상 범위)
    의식 변화 드물게 있음 혼란 또는 혼수 상태
    탈수 정도 중등도 매우 심함

     

    5. 고혈당 쇼크 예방법

    고혈당 쇼크는 예방이 가장 중요한 응급질환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고혈당 쇼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정기적인 혈당 측정
      매일 공복혈당과 식후 혈당을 점검하세요. 혈당이 300mg/dL 이상으로 오르면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야 합니다.

    • 약 복용 철저히
      당뇨약, 인슐린 등은 절대 빼먹지 말고, 담당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복용하세요.

    • 감염 증상 즉시 대응
      미열, 기침, 배뇨 이상 등 작은 감염 증상도 놓치지 말고 병원에서 확인하세요.

    • 충분한 수분 섭취
      물은 하루 최소 1.5~2리터 이상 마셔 탈수를 예방하세요.

    • 알코올과 당분 많은 음식 줄이기
      당지수(GI)가 높은 음식이나 음주는 혈당 상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6. 결론

    고혈당 쇼크는 단순한 혈당 상승이 아닌, 응급상황입니다. 갑작스러운 갈증, 소변 증가, 의식 혼란, 피로감, 구토 등의 증상이 보이면 절대로 그냥 넘기지 마시고 즉시 병원에 방문하세요. 빠른 대처만이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특히 기존 당뇨 환자라면 평소 혈당 체크와 약물 관리, 감염 예방을 철저히 해야 고혈당 쇼크를 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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